[자막뉴스] 매니저 난감한 부탁 들어줬다가...백화점 단골들 '패닉 상태' / YTN

2024-05-28 481

백화점 고급 여성의류 매장을 5년 넘게 이용해 온 단골 A 씨와 B 씨.

3년 전쯤 매장 관리자 이 모 씨에게서 난감한 부탁을 받았습니다.

실적 압박이 심하다며 옷을 산 것처럼 신용카드를 결제해주면, 다달이 돈을 돌려주겠다는 거였습니다.

[A 씨 / 백화점 고객 : 인간적으로 남편 없이 애들 데리고 열심히 일하고 전국 매장에서 1, 2등 한다고 하니까 좀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한 거지…]

이 씨도 처음에는 돈을 잘 갚았습니다.

옷을 살 땐 30% 가까이 할인도 해줘 신용카드를 계속 빌려줬는데, 결제액이 많게는 3억 원대까지 불었습니다.

문제는 최근 들어 발생했습니다.

지난 4월 초부터 이 씨가 갑자기 잠적해버린 겁니다.

[B 씨 / 백화점 고객 : 처음에는 돈을 제대로 넣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재촉해야 하는 상황이 몇 번이 있긴 했지만, 황당했죠.]

뒤통수를 맞은 건 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.

함께 일한 매장 직원들에게도 이른바 '카드깡'을 강요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
[C 씨 / 동료 직원 : 처음에는 제가 천만 원 정도 미만으로 시작했던 거 같아요. 막내 직원일 때부터 시작했던 거고.]

카드 여러 장을 발급받게 한 뒤 허위 매출을 올리곤, 다음 달쯤 뒤늦게 취소하는 수법을 썼습니다.

그러나 취소한 금액만큼 매출을 다시 채워 넣어야 또 다음 달 실적이 생기다 보니

직원들이 월별로 긁어야 하는 돈은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.

이 씨가 도망친 뒤 직원들 역시 한순간에 1억 원 넘게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.

[D 씨 / 동료 직원 : 그때 당시에는 이 사람을 응원했으니까 실적 올리는 걸 도와주는 격이었던 거죠. 아직도 손님들 정리 안 됐냐고 취소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…]

이렇게 단골과 동료 직원 카드로 허위 매출을 올리면서, 이 씨는 전국 최상위 실적을 거두며 매달 성과급만 수천만 원씩 가져갔습니다.

피해자들로부터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매장 관리자 이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매출조작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.

지금까지 추산된 피해액은 20억 원에 달합니다.

피해자는 열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, 당장 돈을 돌려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.

피해자들 주장대로면 허울뿐인 거래였지만 백화점이나 매장 의류업체 측은 매출을 취소해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.

거래 승인과 취소가 반복돼왔지만 백화점은 개인 사업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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